『과학은 얼마나』(홍성욱)의 [1장. 과학은 얼마나 사회적으로 구성되는가?]에 대한 논평 서평

과학은 얼마나(홍성욱) [1. 과학은 얼마나 사회적으로 구성되는가?] 대한 논평

COPYRIGHT BY KIM HEE HWAN

 

 

홍성욱은 이 책에서급진적인 사회구성주의를 비판하며 이러한 사회구성주의의 주장은 과학에 대한 여러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며, 대안적 사회구성주의적 과학관을 제시한다. 그는 과학의 사회적 구성에대한 오해로 1. 과학에서 다루는 실재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 가능한데, 그 이유는 과학이 세상을 만들기 때문이라는 생각 2. 실험적사실은사회적으로 구성된다는 생각. 3. 과학이 항상 사회적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는 생각을 꼽는다.

첫번째 오해에 대한필자의 주장을 서술해보자. 앤드류 피커링은 과학자의 실험은존재하는 세상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렇게 세상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과학은 물론 과학이 발견한 실재도 구성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고, 앨런 넬슨의 경우 쿼크 모델을 지지하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쿼크가 실재라고 간주되기 어려웠다고 볼 수있으므로, 입자가속기가 쿼크의 존재를 증명했다는 의미에서 과학이 사회적 과정을 통해 실재를 만든다고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서 홍성욱은 이  주장들을  “우리는 지금의 우리가 가진 과학이 다른 과학을 가질 수 있었고,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의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살았을 것이라고요약할 수 있는데, 이러한 주장은 만약에가상사실이 가지는 문제를 고스란이 안고 있는데, 일어나지 않은 일에대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으므로, 이러한 주장은 역사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두번째 오해에 대한필자의 주장을 살펴보자. 홍성욱은 과학적 사실이나 혹은 실험이 낳은 사실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다는 주장에대해, 실험과정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개입하고 어떻게 데이터를 해석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는것이 사실이지만, 이 과정에는 인식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철학적/형이상학적 믿음이 개입하는경우도 많았고, 이러한 믿음에 사회적 요소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모든실험적 사실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 사실그 자체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실험과학에서 중요한 사실이라는개념 혹은 범주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홍성욱은 진공에 대한 홉스와 보일의 논쟁에 대한 해석을 증거로 제시하는데, 보일을 지지하는, 실험이 중립적이다라고 생각했던 자연철학자들은 목격자수를 늘리는 방법을 통해서 자연철학자-신학자-법률가 사이의새로운 사회적 동맹을 맺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홍성욱은 실험을 보고하는 방법이 사회적으로구성될 뿐 실험적 사실이 사회적으로 구성된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마지막 오해에 대한필자의 주장을 살펴보자. 홍성욱은 과학이 항상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은 종종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며 그 경우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연구프론티어로 제한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연구 프론티어는 불확실한 가설과 이론을 채택하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한단계 더 나아가는 식의 연구가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는 사회구성주의학자들이 사회적요소의 개념을 희석하고 넓혔고 이에 근거해서 모든 과학이론의 선택에는 항상 과학 외적인 요소가 개입한다고 보았기때문에 이를 보이기 위해서 이데올로기나 사회적 요소 이외의 과학자 사회의 관습과 패러다임까지 사회적요소로 포함시켜야 했다고 비판한다.

홍성욱은 이러한 오해에대한 비판과 바로잡기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확장하는데그는 과학연구자의 실천에서, 사회적요소가 밑천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으며이 경우 사회적 요소는 인식적인 요소로 변형되어 과학자들의 실천 속에다른 인식적인 요소와 함께 융합되며 이렇게 과학으로 침투된 사회적 요소들은 인식적/합리적 요소들과 같이사실과 설명을 구성하는데 사용되고 그러므로 인식적 요소와 사회적요소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므로과학의 실행 속에는 사회적이 합리적이고 합리적이 사회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며 글을 맺는다.

 

본인은 보편적 진리가존재한다는 실증주의 과학관보다는 그렇지 않다는 상대주의 과학관을 옹호하지만 동시에 사물까지 주체로보는 브뤼노 라투르 식의 구성주의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이점에서는 필자와 생각의 맥을 같이한다.

필자의 첫번째 오해에대한 주장에는 찬동한다. “IF” Question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그런 일이 일어났다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이 우연의 결과인지, 혹은 필연의 결과인지 알 방법도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논증은 그것의 건전성조차 검증할 방법이 없게 된다. 올바른분석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만약에라는 사고방식이 이론전개나 역사적의미에서 무의하다는데에 찬동한다.

하지만 필자의 두번째비판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실험과학에 중요한 사실이라는 개념 혹은 범주가 사회적으로 구성된다는데에 있어서, 즉 이러한범주가 과학실천자들의 사회적 합의에 의해 구성되는다는 점에 있어서는 이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예컨데해리 콜린스의 조셉웨버의 중력파 탐지에 대한 실험실 연구에서,  “좋은 데이터의 판단기준은 그 데이터를 산출해낸 기기가 신뢰할만한가에의해결정되고, 연구기기가 좋은 기기냐의 판단기준은 그 기기가 좋은 데이터를 산출해내는가에의해 결정되므로, 과학연구자들은 데이터와 기기에 대한 무한회귀를 하게되고, 그 결과과학자들의 합의에 의해서 연구를 인정여부가 결정된다는 주장에 비추어 볼 때 필자의 이 주장에 있어서는찬동하나 필자는 후기 경험주의 철학이 공유하는 명제인 이론에 의존하지 않는 관찰명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점과 칼 포퍼가 말한 가설과 관찰의 선후관계에서 가설은 관찰 이전의 가설과 관찰 이후의 가설로 나뉜다라는점을 생각해 볼때,  과학연구자의인식틀 자체가 기존의 선입관을 통해 즉 사회의 영향을 통해 형성되고, 그 인식의 필터를 통해 자연을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사회적 요소로 인해 연구자의 인식틀이 규정된다면, 그 인식틀 내의 맥락 아래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실재는 인식틀 속에 배태되어 있으므로, 원천적으로 모든 연구는 사회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실제로초기 사회구성주의 학자라고 말할 수 있는 에딘버러학파들은 후기 경험주의 철학을 지적 근원으로 하여 스트롱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발전시켰고, 스트롱프로그램의 네가지 명제 중 하나인 인과성 명제의 경우 새로운 믿음은 기존의 믿음과 새로운 경험의 벡터합으로이루어진다는 주장을 하는데,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기존의믿음) 에서 새로운 믿음이 구성된다는 점에서 과학지식 자체가 사회적인 것에서 사회적인 것으로의 이행이라는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필자가 이 책에서 두번째 오해에 대한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섀핀과 섀퍼의예만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비록 필자의 주장이 타당한다 할지라도 귀납추리의 오류를 가지고 있다.

세번째 오해에 대한 필자의주장에 대한 비판도 맥을 같이 하는데,  이부분에 있어서도 필자의 주장에 반대한다. 필자는 연구프론티어의 개념에 대하여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연구영역이라고 하지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연구영역은 무엇인가? 토마스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를 보면, 그가 칼 포퍼를 비판하며 자신의 이론을 개진하게 된 계기가 설명되는데,  “어떤 주어진시기에 당면한모든 문제를 있는 이론은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이미얻어진 답들도완전한 것은아니다. 오히려이와 정반대로, 정상과학을규정하는 많은문제(puzzle)정의하는 것은현존하는 자료와이론 간의일치(data theory fit)불완전성이다. 만일모든 자료와이론간의 괴리가이론을 기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면 모든이론은 항상기각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쿤의 논지를 인용한다면, 모든 이론은 불확실한 가설로 구성된 불완전한 이론이므로 모든 과학연구의 영역은 연구프론티어에 해당한다고 볼수 있게 된다. 또한  새로운 과학지식의영역은 존재해왔는가? 포퍼의 반증주의를 통해 이론을 분석하든, 쿤의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이론을 분석하든 기존의 지식체계와 유리된 새로운 지식 즉 연구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연구프론티어영역에만 과학지식의 사회적구성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필자의 주장은 과학지식이 사회적으로 구성 될 수 있는 여지는 없다로 귀결되게 된다또한 사회의 공유규범인 사회의 관습이라든가그 시대의 연구자들의 인식범위와 해석방법을 규정하는 패러다임이 사회적 요소가 아니어야 한다면 과연 무엇이 사회적요소일까?

그러므로 나는 과학연구자들의인식범위, 기기와 데이터에 대한 합의문제, 지식의 확증과정모두 사회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즉 과학지식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다고 생각한다. 1+1=2라는 명제가 틀렸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것은 현재 우리들이살고 있는 세계에서 합의된 과학지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로 이루어진 것이며, 이러한 합의가 인식의 틀을규정하고 연구자들이 실재라고 인정하는 과학지식은 그 인식 내에 위치지어지므로 과학지식 역시 사회적인 합의/구성의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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